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내 마음의 풍금 (문단 편집) === 가을 ===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청팀인 홍연은 미션 달리기에서 '교장선생님과 달리기'를 뽑았지만, 공 굴리기를 하고 있던 선생님의 팔을 잡고 뛰어가 1등을 한다. 검사하는 유 선생님에게 들키게 되어 꿀밤을 맞는다. 교무실에서 일직이었던 양 선생이 혼자서 하모니카를 연주하고 있다. 일직인 것을 알고있던 수하가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하모니카 연주가 끝나자 박수를 쳐준다. 양 선생이 놀라서 어쩐일이냐고 묻자 수하는 읽던 책을 두고 왔다는 핑계를 대며 본인 자리에서 책을 하나 집는다. 집은 책이 교무행정원론이라 양 선생은 그런 책이 재밌냐고 웃으며 물어본다. 수하도 책을 보자 당황해서 멋쩍게 웃는다. 그러다 수하는 곡을 하나 써왔다며 교무실에 있는 풍금을 연주한다. 양 선생은 연주하는 모습을 보다가 옆에 앉아서 같이 연주를 한다. 그리고 젓가락 행진곡도 같이 연주하는데, 수하는 교실에서 양 선생과 같이 춤추는 상상에 빠진다. 젓가락 행진곡도 연주가 끝나자 양 선생은 순간 어색해져서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지만 수하는 팔을 잡아당기며 한 곡 더 연주하자고 한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 속, 어디선가 아이들이 웃는 소리가 들린다. 창 밖에서 아이들이 모든 모습을 몰래 지켜보고 있었다. 당황한 두 사람은 의자 뒤로 자빠진다. 시험 시간인 교실. 홍연은 뭔가 불만인 표정으로 선생님을 흘겨본다. 쉬는 시간이 되어 수하는 참아왔던 볼일이 급해서 화장실로 뛰어 간다. 그런데 화장실 벽에 낙서가 가득하다. 수하가 양 선생을 뒤에서 안았다는 낙서다. 이미 아이들 사이에 소문이 퍼져 버린 것이다. 당황한 수하는 신발로 이름을 벅벅 지워버린다. 홍연도 역시 소문을 듣게 되어 일기장에 질투와 양 선생님에 대한 험담을 적는다. >'''양은희 선생님을 뒤에서 안았다는게 정말일까? 정말이라면 선생님은 바보야.. 바보. 바보! 정말 보기 싫고 밉기만한 바보 멍텅구리야! 자기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노처녀라는걸 모르시는 걸까?''' > >'''호적상으로는 스물 다섯살이라고 하지만 내가 보기는 스물 일곱이나 여덟살은 틀림없이 된 거 같다. 선생님은 스물 하나니까 일곱이나 여덟 살이나 더 먹었다. 그렇게 늙은 여자를 뒤에서 불끈 안다니.. 생각할수록 어처구니가 없고 속이 상해 죽겠다. 선생님 바보 멍텅구리!''' > >'''오늘 보니까 양은희 선생님은 입술에 루즈를 꽤 짙게 칠하고 있었다. 다른 때보다 얼굴에 분도 더 바른 거 같다. 서른살이나 다 되어 가는 노처녀 선생님이 화장을 그렇게 짙게 할게 뭐람? 그렇게 짙게 한다고 더 젊어지나.. 정말 꼴불견이셨다. 자기보다 열 살쯤이나 적은 남자에게 예쁘게 보이려고 하다니.. 같지 않고 안 예뻤다. 설마 열 살이나 밑인 선생님하고 결혼할 생각은 아니겠지? 결혼은 자기보다 서너살 위에 남자와 하는 것이 마땅하지! 열 살 가까이나 아래인 남자와 하려는건 말도 안된다. 선생님도 그 점은 잘 아시고 계시겠지! 설마 열 살이나 더 먹은 여자와 결혼할 생각은 조금도 없으시겠지?''' > >'''화장을 짙게한 양 선생님을 볼 때마다 난 기분이 나빠진다.. 왜 우리 학교로 오게 돼서 야단일까? 서른 살이 다 되도록 시집도 안가고선 말이다! 보기 싫게.''' 수하는 이런 일기를 읽으며 매우 재미있어 한다. 수하는 수업시간에 책 읽기를 시켜놓고 복도를 지나가는 양 선생을 몰래 지켜보기에 바쁘다. 그런 모습을 보는 홍연은 화난 표정으로 노려본다. 얄미워하는 홍연은 교무실 신발장에서 양 선생님의 구두를 몰래 가져와서 한껏 들뜬 표정으로 지켜보지만, 홍연이 가져온 것은 유 선생님의 구두였다. 홍연의 귀여운 복수 작전은 실패한다. 교무실에서 수하의 반 아이들이 청소를 하고 있다. 양 선생은 저번에 수하가 말한 코니 프랜시스의 LP를 모두 감상한 듯, 수하에게 돌려주려고 하지만 자리에 없어서 수하가 오면 직접 돌려주기 위해 그냥 본인의 자리에 두고 반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수하의 반 아이 두태의 눈에 띄게 되어 두태와 아이들이 가지고 놀게 된다. 아이들이 LP를 원반삼아 던지고 놀다가 변소의 창문을 깨뜨리게 된다. 그 때 변소에서 청소 중이었던 범수와 범호가 깨진 LP를 줍는 모습 교무주임에게 걸리고 만다. 범수와 범호가 억울하게 누명을 써버려 교무실에 불려갔다. 교무주임은 마침 교무실에 들어온 수하에게 이 사실을 알린다. 수하는 혼내지는 않지만 양 선생에게 들으라고 한 LP를 가지고 놀다가 깨뜨렸다는 잘못은 용납이 안되는 듯이 아주 무섭게 노려본다. 양 선생이 사과하지만 수하는 말로는 괜찮다고, 아이들을 잘못 가르친 자기 탓이라고 하지만 무서운 눈빛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학교에서 가을 소풍을 가게 되어 홍연은 어머니와 김밥 도시락을 싼다. 어머니는 담임 선생님의 도시락도 싸주고 있었는데, 홍연은 김밥으로는 모자란 듯 닭 한 마리 잡자고 하는 말에 어머니는 놀라며 당연히 안 된다고 한다. 홍연은 굴하지 않고 몰래 닭 한 마리를 가져간다. 양 선생은 시냇가에 혼자 단풍잎을 뜯으며 발을 담그고 있었다. 수하는 이 모습을 보고 세수하러 왔다는 핑계로 양 선생과 둘이 있게 된다. 수하는 양 선생에게 아이들 사이에 우리 둘이 연애를 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며 이야기를 꺼낸다. 양 선생을 한번 떠보려는 것이었다. 닭을 몰래 챙겨온 홍연은 짝꿍인 강주와 함께 닭을 잡으려다가 닭이 도망가버린다. 닭은 아예 물에 빠져서 첨벙거리고 있다. 양 선생은 아이들의 소문에 대해 그리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었다. 수하는 민망해한다. 그리고 양 선생이 수하에게 무언가를 말하려는데 어디선가 비명소리가 들린다. 비명소리가 나는 쪽으로 가보니 홍연이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양 선생은 놀라서 구하러 가려고 하지만, 수하가 제지하며 본인이 물로 뛰어 든다. 홍연은 선생님 덕분에 숨을 쉴 수 있게 되지만, 수하도 수영을 못해 휘말려 허우적댄다. 다행히 물이 그리 깊지 않은 곳이라 둘은 무사히 구조된다. 양 선생은 담요를 뒤덮고있는 홍연에게 따뜻한 물을 건네준다. 하지만 홍연은 양 선생에게 받은 따뜻한 물을 마시지 않고 선생님에게 건넨다. 그 날 밤, 홍연은 책상에 앉아 보름달을 감상하고 있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다. 달이 선생님의 얼굴로 바뀐다. 그러다 다시 양 선생의 얼굴로 바뀐다. 수하도 달을 보고 있었다. 수하는 달을 보며 양 선생에게 줄 사랑고백 편지를 쓰고 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고백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수하는 아침이 되어 하숙집을 나선다. 평소랑 다르게 말끔한 정장 차림으로 학교로 간다. 양 선생은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과 단 둘이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종이 울리자마자 양 선생은 바로 자기의 반으로 나간다. 그리고 교장실에서 교장 선생님이 나와 양 선생이 학교를 그만둔다는 얘기를 전한다. 정혼하는 사람과 샌프란시스코로 유학을 떠난다고 하는 것이다. 수하는 놀라서 바로 양 선생의 반으로 뛰어간다. 복도에서 편지를 쥐고 양 선생님을 바라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게 된다. 양 선생은 복도로 나와 수하와 마주치지만, 수하는 자기 반으로 휙 가버린다. 오른손에 쥔 편지를 꽉 구겨버린다. 속상한 수하는 평소에 먹지도 않던 술을 잔뜩 마시고 집으로 돌아왔다. LP를 듣기 위해 코니 프랜시스의 LP를 집지만 깨진 것을 보고 내던진다. 그리고 바로 옆에 있는 LP를 꺼내 듣는데 하필 패티 페이지의 . 수하는 첫사랑인 양 선생과 실연의 아픔에 방바닥에 엎드려 흐느낀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